오래된 책들을 디지털데이터로 보관하려고 산 북스캐너. 문제는 책을 낱낱이 뜯어내서 서류로 만들어야 스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철제자와 커터-칼로 분해해내는 원시적 방법도 권장되지만, 그러기엔 책이 너무 많다는 점이 문제. 그래서 지난 3월 구입한 대용량재단기 현대오피스 HC-600 (A4). // 석둑석둑 잘 썰린다! 스캔까지 마무리하면 모종의 달성감마저 느끼게 된다! // 예상외였던 건 [원고 고정 레버]로 책을 완전하게 고정시킬 수는 없어서 비스듬하게 잘린다는 점 (사진2: 고정을 느슨하게 하여 비스듬하게 잘린 첫재단 결과). 강한 힘을 순간적으로 가하기 어려운 수동형 재단기의 한계인걸까. 얇은 책이면 경사가 심하지 않으니, 두꺼운 책이라면 절반을 한번 갈라내고 재단하는 수준에서 비틀림은 수용하기로 했다. 재단 결과가 반듯해야만 스캔이 되는 것도 아니니. // 처분예정의 책이 차지하던 공간을 적잖은 무게와 크기의 재단기가 차지하는 아이러니…를 연출하게 되었지만 잘라내야 할 책이 그보다 많은 이상 감수할 만한 선택이라고 결론.